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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오승환, 다시 다급해진 삼성

입력 | 2013-09-28 03:00:00

롯데 손아섭에 10회 결승홈런 맞아 2연패 당하며 LG에 1경기차 쫓겨




삼성은 지난 2년간 철벽 불펜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올해도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전혀 삼성답지 않은 플레이를 연발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3회 초 첫 실점을 내준 게 시작이었다. 롯데 2번 타자 조홍석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때렸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정형식이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은 정형식의 글러브 손바닥 부분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말았다. 기록상 3루타. 여기에 백업 플레이에 들어온 우익수 박한이가 다시 한 번 공을 더듬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삼성은 5회 말 집중타로 3점을 얻어 단숨에 3-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6회 초 믿었던 중간 계투진이 난조를 보였다.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권혁은 박종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권혁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도 2사 만루에서 박준서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장 10회 초였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등판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2사 후 손아섭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역전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전날까지 4승 28세이브를 기록하던 오승환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진갑용이 유격수 뜬공, 이지영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전날 SK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이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2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매직넘버는 여전히 ‘5’에 머물러 있다.

14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영수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투수들의 난조 속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마산 경기에서는 NC가 한화를 3-2로 꺾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이날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감독 2800경기 출장을 기록했으나 기념비적인 날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는 SK와 연장 12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 8위로 추락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