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시범운영뒤 市전역 확대
울산 북구 농소동 집에서 중구의 학교로 통학하는 여고 2년생 이모 양(17). 수업을 마치고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오후 11시가 넘는다. 승강장에서 집까지 10여 분 걸어가는 골목길이 이 양에게는 고역이다. 동행하는 사람이 없으면 불안하다. 이 양의 이런 애로가 26일부터 해소된다. 울산에서도 ‘심야 귀갓길 동행 서비스’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여성과 아동 등을 버스 승강장에서 집까지 바래다주는 서비스다. 동행하는 ‘아동·여성 안전지킴이단’은 범죄피해자 예방협의회나 자원봉사자, 부녀회원 등 403명으로 구성돼 2인 1조로 귀가를 도와준다. 이 서비스는 우선 11월 25일까지 울산지역 5곳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성과가 좋으면 울산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3년 지역연대 안전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울산시가 제출한 ‘안전한 귀갓길 조성 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아동·여성 안전지킴이단 100명이 울산시내 2170곳의 버스 정류장에 대한 귀갓길 위험도를 조사해 시범대상 승강장 5곳을 선정했다. 남구 삼산동 안심마을 앞, 동구 방어동 문현초등학교 앞, 북구 농소동 농소중학교 앞과 필그린 앞, 울주군 온산읍 신온2길 앞 등이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여성이나 아동은 자정까지 지킴이단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남구 010-5386-1131, 동구 010-3632-1131, 북구 010-2394-1366, 울주군 010-2368-1366.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