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곤 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5년 뒤, 10년 뒤에 사람들은 지하철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경제 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기업이나 국가의 경제 활동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지하자원 또는 토지를 많이 확보한 나라나 기업이 어마어마한 부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통신과 관련해서 한발 앞선 기술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는 시대가 됐다. 한마디로 새롭게 탄생하는 부호들은 대부분 정보통신과 관련한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업이나 섬유, 조선,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도 이제는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대가 됐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하는 시대가 됐다. 현 정부가 국정의 기조를 창조경제로 삼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의 산업 분야에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과 창의성을 입혀서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앱 개발자라는 직업이 탄생한 것처럼 시대상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또 국가의 부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40년 전 시작됐던 새마을운동도 어떤 의미에선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마을길을 넓히고 농지를 반듯하게 만드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던가. 반듯한 농지는 기계화 영농의 밑거름이 되었고 사통팔달 고속도로는 산업 발전의 동맥이 되었다. 공장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났고 그 결과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뀌게 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이 그 시대상에 맞는 잘살기 운동이었다면 창조경제는 디지털 시대를 위한 새마을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경제라는 국정 기조가 성공해야만 5년 뒤, 10년 뒤에도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잘살아 왔으나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강한 도전에 부딪힌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모든 산업 발전의 인프라 혹은 비타민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부디 소프트웨어 육성 정책이 성공을 거둬 스마트 시대 대한민국이 일자리가 넘치고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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