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i3는 준중형급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으로 분류된다. 실내 공간은 동급 차량에 비해 넓은 편이었다. 높은 천장 덕분에 헤드룸(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이 넓어 성인 남성이 뒷자리에 앉아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기둥이 없고 차 문이 좌우대칭으로 펼쳐지듯 열려 타고 내리기가 편했다.
전기차답게 주행 중에도 차 안은 조용했다. 시동을 걸거나 가속페달을 밟아도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차체 무게(1195kg)가 워낙 가벼워 차체를 이끄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i3는 차체를 강철 대신 탄소섬유와 재활용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실내도 직물과 플라스틱 및 각종 재활용 소재를 썼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친환경적인 느낌이 들 수도, BMW의 일반 차량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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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전기모터의 작동 상황과 배터리의 잔여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제동페달을 밟을 때 생기는 회생에너지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차량용 무선통신기능(텔레매틱스)을 탑재해 주변 충전시설을 검색하거나 날씨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가격은 유럽 기준 기본형 3만4950유로(약 5050만 원)로 일반 가솔린차인 ‘3시리즈’와 비슷한 수준.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프랑크푸르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