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규 前대사 간병기록 책 펴내
아내는 2010년 5월부터 콧구멍으로 밀어 넣은 급식튜브로 영양을 공급받았고 9월부터는 배에 구멍을 내 음식을 위에 직접 주입했다. 인공호흡기를 연결해 특수연명치료를 받은 지 약 20개월 뒤인 올해 1월 결국 눈을 감았다.
김 전 대사는 아내가 희망과 절망을 느끼는 매 순간을 함께하며 간병기록을 남겼다. 그날그날의 상태는 물론이고 진료기록, 의료기기 구입목록, 진료비 지원정책 등을 세세히 남겼다. 그는 이를 모아 ‘파킨슨병 아내 곁에서’(마음풍경)를 출간했다.
김 전 대사는 책에서 ‘사랑이라기보다는 책임 의무 체면 연민 그리고 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10년간 매일 아내의 손발이 돼 극진히 보살펴 준 힘의 근원은 사랑 이외에 달리 무엇이었을까.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