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보어스마 템플턴 CIO
노먼 보어스마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더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노먼 보어스마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현재보다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 34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어스마 사장이 국내 언론과 직접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어스마 사장은 1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38명의 임원급 분석가가 모두 모이는 회의를 주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피터 윔스허스트 선임부사장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들렀다. 굳이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그는 “미국 현지 언론과 템플턴에 투자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해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최근 템플턴이 눈여겨보고 있는 종목은 금융주와 헬스케어 관련주.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좋아지면 금융주가 다시 ‘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고령화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헬스케어 관련주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보어스마 사장은 “사람이 많이 몰린 종목은 이미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많은 투자자가 피하는 저평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투자종목을 정할 경우라도 해당 종목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어스마 사장은 최근 한국의 펀드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데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난 4, 5년간 펀드 투자자금이 크게 빠져나갔지만 최근 6개월 사이 다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유럽발 악재가 가라앉으면서 주식시장이 가지는 매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머지않아 다시 펀드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