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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황제 ‘거지목사’ 파문 확산, “예수님이…”

입력 | 2013-09-15 15:55:00


장애인을 이용해 돈을 벌어 유흥비로 펑펑 쓴 것으로 알려진 '거지목사'에 대한 분노가 끓고 있다.

거지목사의 이중생활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자체의 시정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5일 온라인에는 두 얼굴을 가진 거지목사를 비난하는 글로 넘쳐났다.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두 얼굴의 사나이-가락시장의 거지목사'편을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서울 가락시장을 돌아다니며 잡동사니를 팔아달라고 구걸하던 남자가 어느 날 목사가 돼 양복을 차려입고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썼다. 여러 매체에서 소개하며 유명인사가 됐다.

강원도 홍천에 장애인 수용시설을 차려 25년간 그들을 돌봤다. 그의 선행은 신문과 방송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후원물품과 성금이 답지했다. 하지만 제보를 통해 확인한 그의 본 모습을 '밤의 황제'였다. 장애인을 돌본다는 미끼로 돈을 벌어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었던 것.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 홈페이지 등에 거지목사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하느님과 예수님이 통곡한다"고 개탄했다.

한편 거지목사가 운영 중인 장애인 시설을 관리·감독하는 강원도 홍천군청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15일 거지목사에 대한 감사 요구와 함께 당국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어떻게 10년동안 거지목사의 이중생활을 모를 수가 있습니까. 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처벌하세요"라고 불만 섞인 글을 게재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홍천군민으로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홍천에 있던 시설이던데 이렇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되는 겁니까. 변명은 듣고 싶지 않고 시정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공무원의 징계, 시설에 대한 감사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으며, 현재도 누리꾼들의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