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정성 무너졌다” 강력 비난… “이석기 사태로 신종 매카시즘 광풍”안철수, 노숙투쟁 김한길 만나 “朴대통령, 천막당사 찾아와야”재보선 앞두고 ‘親민주당 행보’
김한길-문재인-안철수 3자회동?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오른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 가운데에 선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미소를 짓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문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한 뒤 “박 대통령이 알았든 몰랐든 국정원 사건은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위해 자행된 일이다.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적을 위해 안보를 선거공작에 악용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면서 “실제로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선거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무너뜨렸다. 민주주의 규칙이 깨졌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등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야당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며 “이런 게 박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을 직접 선거운동에 악용한 것 아니고 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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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았다. 안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대표에게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말했던 박 대통령이 야당에게 항복을 받으려는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천막당사를 찾아 정국 정상화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기념 심포지엄에서도 새누리당을 향해 “거대한 의석수를 갖고도 장기간 대치정국을 풀어내지 못하는 초라한 위상부터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친(親)민주당 행보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선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연대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기자들이 ‘10월 재·보궐선거 대응 전략을 묻자 “재·보선이 2곳밖에 안 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라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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