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오너’ 미래에셋만 남아
‘샐러리맨 신화의 몰락.’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거대 기업을 키운 ‘샐러리맨 오너’ 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좌초된 반면 재벌가(家)가 이끄는 기업은 연일 덩치를 키우며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기업경영 분석 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7∼2012년 사이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그룹을 분석한 결과 범(汎)삼성(삼성·CJ·신세계·한솔), 범현대(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그룹), 범LG(LG·GS·LS그룹), SK, 롯데, 범효성(효성그룹·한국타이어) 등 6대 기업 가문의 자산 총액이 525조 원에서 1054조 원으로 100.8% 늘어났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34개 그룹의 자산은 4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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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그룹 중 샐러리맨이 창업한 회사는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그룹만 남았다”며 “최근 그룹 해체 과정을 밟고 있는 웅진(윤석금) STX(강덕수)뿐만 아니라 대우(김우중), 한보(정태수), 율산(신선호) 등 샐러리맨 신화로 대표되는 기업들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늘려 경영하다 최악의 상황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