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권 판매부수는 301% 늘고 나머지 소설은 24% 증가에 그쳐
동아일보가 온라인서점 ‘알라딘’에 의뢰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소설 판매 성수기인 7, 8월 두 달간의 소설 판매 부수를 비교한 결과, 2011년 판매 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올해의 판매 부수는 113이었다. 지난해는 83.1이었다.
수치로만 보면 올해 소설 판매 부수는 2년 전보다 13%, 소설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는 33.6% 늘었다. 조정래(‘정글만리’), 무라카미 하루키(‘색채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정유정(‘28’), 김영하(‘살인자의 기억법’), 댄 브라운(‘인페르노’) 같은 유명 작가의 신작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소설 시장의 ‘파이’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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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분석 결과 낙수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소설 부문 전체 판매 부수에서 상위 5권의 점유율은 11.8%나 됐다. 이 수치는 2011년에는 6.4%, 지난해에는 5.5%였다가 올해 두 배 안팎으로 상승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매출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
전년 대비 판매 부수 증가율을 보면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소설 상위 5권의 판매 부수는 지난해보다 301%나 늘었지만, 상위 5권 이외의 소설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빈익빈’까지는 아니어도 2010년 판매 부수 수준을 겨우 회복한 모양새다.
실제로 올여름에는 정이현(‘안녕, 내 모든 것’), 김경욱(‘야구란 무엇인가’), 편혜영(‘밤이 지나간다’)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소설이 많이 출간됐지만 기대만큼 판매가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계는 대형 출판사들이 마케팅 역량을 하루키와 조정래 등 소수 작가의 장편에 집중시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올해 소설 시장을 키운 신규 유입 독자도 익숙한 베스트셀러 소설 위주로 구입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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