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데뷔 10년…경기마다 마지막 각오”함 “갈고닦은 외곽플레이 기대하세요”
양동근(위)과 함지훈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 있다. 뒤로 보이는 전광판 숫자대로 모비스는 8일 미국 농구 하부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9-87로 졌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유재학 감독은 이날 오후 자유시간을 갖기로 돼 있던 선수들에게 추가 훈련을 지시했다. “활짝 웃어 달라”는 부탁에도 둘의 표정이 굳어 있는 이유다. 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구단 직원의 조언대로 6일 함지훈과 양동근을 전지훈련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에서 함께 만났다. “이번 시즌 감독의 기대가 특히 큰 것 같던데…”라고 함지훈에게 먼저 물었다. “네…. (문)태영이 형이 안쪽에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인데 나랑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외곽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내가 달라져야 우리 팀 농구가 더 강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양동근이 거들고 나섰다. “지훈이는 원래 외곽슛이 좋았어요. 이 키(198cm)에 3점슛이 그 정도면 잘하는 거죠.” 함지훈은 “연습 때만 3점슛이 잘 들어가요”라며 웃었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이번 시즌 모비스 농구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지훈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여태껏 잘해왔지만 이번 시즌에 더 잘해야겠다”고 하자 그는 “네”라고만 한 뒤 입을 닫았다. 양동근이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라며 또 거들었다. “모비스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팀이에요. 동근이 형 옆에 붙어 있어야죠.” 양동근은 “FA 되기 전에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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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출범 후 딱 한 번(현대·1997∼1998, 1998∼1999시즌)밖에 없었던 2년 연속 우승의 전망을 묻자 둘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양동근은 “시즌 개막하기 전에 ‘우승이 목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별로…”라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