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낸 2집 ‘쿠데타’ 파트1, 음악전문가들 평가와 조언
“귀엽다” “멋지다” “천재적이다”…. 지드래곤에 대한 젊은 팬들의 열광은 단지 그의 눈만 노출된 이미지에 대해서도 유효한가. 그렇다면 그건 눈매 때문인가, 화장 때문인가, 패션 때문인가, 코맹맹이 목소리 때문인가, 아니면 그의 음악 때문인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빅뱅에서 만든 음악적 경력은 잠시 접어두자. 2009년 낸 솔로 1집 ‘하트브레이커’는 표절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힙합, 전자음악, 록 같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그 위에 특이하지만 입에 맴도는 대중적 멜로디와 랩을 얹었다. 빅뱅에서는 숨겨둔 지드래곤의 색깔을 펼쳐 놨다. 지난해 낸 미니앨범 수록 곡 ‘원 오브 어 카인드’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드래곤은 질 좋은 사운드와 기교 좋은 랩을 통해 국내 힙합 음악계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까지 보여줬다”고 했다. 지드래곤의 튼튼한 벽 뒤에는 그와 공동으로 작곡하거나 편곡하고 음악적 소재를 제공하면서 음향의 균형을 재며 블록을 쌓아온 테디, 쿠시, 초이스37 같은 막강한 YG 프로듀서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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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평론가는 “당대의 트렌드를 잘 캐치해내고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관심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면서도 그것들을 어설프지 않게 안정된 퀄리티로 표현해내는 것이 지드래곤의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아이돌 중에서는 독보적인 음악적 경력을 쌓고 있지만 아직 많은 작품을 내지 않은 상황이어서 음악세계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5일 2집 파트2(7곡 수록)를 추가로 온라인에서 발매한다. 13일에는 파트1의 타이틀곡 ‘블랙’의 다른 버전과 한 곡의 신곡이 더 담긴 온전한 정규 앨범을 온·오프라인에 내놓는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