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분야 진로, 어떻게 될까
사이버보안 분야 진로에 대해 설명하는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사이버 보안·해킹 분야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진로와 비전을 설계할 수 있을까. 이 분야 학과에 진학하려면 수험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사이버 해킹·보안 분야 전문가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학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정보보호대학원장)를 최근 만나 그 답을 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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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로 사이버 해킹·보안 분야 전문가가 되려는 수험생은 최근 컴퓨터공학과보다는 상대적으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 정보 보안 관련 학과에 대한 진학을 고민하는 추세다.
방법과 수법이 더욱 다양화 지능화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시엔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공격까지 할 수 있는 정예 사이버 ‘전사(戰士)’가 되어야 하는 것. 이런 인재를 키우는 특성화 학과에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기도 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설립을 주도한 임 교수는 “우리 학과의 경우 4년간 100% 국비 지원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뒤 7년간 사이버 보안 전문장교로 의무 복무할 수 있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만드니 첫해부터 의대나 최상위권 이공계 학과에 합격할 수준의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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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해킹·보안은 ‘암호’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 분야를 전공하려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물론이고 수학에 대한 흥미와 지식은 필수. 임 교수 역시 학부와 대학원에서 수학과 암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 관리자 수준이 아니라 국제적 규모의 사이버 해킹까지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려면 인문사회 분야의 지식과 안목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사이버 보안 관련 학과에 들어가는 것을 곧 ‘해커’가 되는 길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이버 보안에서 해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를 예로 들면 암호와 해킹뿐 아니라 수사, 법·정책, 심리 등도 함께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사이버 수사는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국제법을 독파해야 하고 사이버심리전에 대처하기 위해 심리학도 깊이 공부해야 한다”면서 “수학과 프로그래밍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기초 수준부터 배울 수 있어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 실력과 국제 정치·사회에 대한 감각은 중고교생 때부터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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