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성남일화 축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23일 “성남축구단이 인수 제안을 해 왔고 올 6월부터 구체적 협의가 있었다. 현재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성남 관계자도 “인수 작업이 막바지다”고 말했다.
성남이 지자체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은 파다했다. 성남의 모기업 통일그룹이 작년 9월 축구에 큰 애정을 갖고 있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이후 축구 사업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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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시민구단 전환을 위해 현 연고지인 성남시를 비롯해, 아산시, 화성시,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쓸 수 있는 서울시 등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지지부진하자 성남 안익수 감독이 직접 나서 안산시와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Q&A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 인수대금은 얼마인가.
A : 안산시와 성남 관계자 모두 인수대금은 합의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양 측은 정확한 금액은 함구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가 “통일그룹이 상당 부분 양보를 해 줬다”고 말하고, 성남 관계자는 “성남 축구단의 역사나 가치 등을 감안하면 정말 싸다”고 한 것을 보면 높은 금액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금이 얼마인가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기업구단이 시민구단에 인수되는 첫 사례다. 인수대금이 현 K리그의 시장상황과 구단 가치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척도다. 축구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연고지, 선수, 팬들의 충성도 등이 축구단 가치 형성 요인인데, 성남은 최근 모든 부분에서 하락세다. 현실적으로 높은 금액을 받을 상황은 아닐 것이다”고 씁쓸해 했다.
Q :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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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안산시민축구단(가창)은 그대로 1부 리그 팀이 되나.
A : 맞다. 구단의 주인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1부 리그에 남는다. 안산시민축구단이 재정, 운영계획을 프로연맹에 제출하고 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다만, 안산시민축구단이 성남 일화의 7회 우승 등 구단 역사를 그대로 계승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Q : 만약 성남이 올 시즌 2부로 떨어지면.
A : 성남은 현재 9위다. 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장담은 못 한다. 성남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안산시민축구단도 당연히 내년 시즌을 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면 강등 가능성은 낮은 것 아니냐.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남 입장에서는 앞으로 남은 3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무조건 상위 스플릿(1~7위) 안에 드는 것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Q : 성남 팬들의 반발이 심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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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