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피서객 부상입힌 주부 입건
3일 오후 10시 20분경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 3만여 명이 몰린 이 해수욕장을 찾은 주부 권모 씨(40)는 자녀들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었다. 마침 해변에서는 피서객들이 바다와 하늘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를 본 자녀들의 성화에 권 씨는 인근 슈퍼마켓에서 7만 원을 주고 중국산 16연발 대형 불꽃놀이용 폭죽을 구입했다. 이어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라이터로 불을 붙인 권 씨는 실수로 폭죽을 모래사장에 떨어뜨렸다. 순간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폭죽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김모 씨(24·여) 등 8명에게 날아가 얼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힌 것.
이에 당황한 권 씨는 자녀들과 함께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해경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권 씨를 붙잡았다. 해경 조사 결과 권 씨가 이날 사용한 폭죽은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장난감용 폭죽이 아니라 안정행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중국산 폭죽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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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