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硏 21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슈퍼섬유 소재개발 연구 연장 건의”
대구 서구 중리동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슈퍼섬유융합소재센터에서 연구원이 고강도 고탄성 아라미드 원사(실)를 점검하고 있다. 이 원사를 이용해서 항공기 및 자동차 외장재, 방탄 헬멧 등에 쓰이는 슈퍼섬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방재전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소방안전박람회에 참가해 신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전수현 대표는 “신기술 덕분에 연매출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화 생산기업인 ㈜욱성(경북 성주군 용암면)은 눈길 미끄럼을 줄여주는 금속 스노체인을 슈퍼섬유 재질로 대체한 신기술을 지난해 개발했다. 거미줄처럼 엮은 섬유를 3중으로 짜서 내구성과 마찰력을 높였다. 금속 스노체인보다 소음이 적고 바퀴에 무리를 주지 않아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국내뿐 아니라 독일 일본 등에 특허와 성능 검사를 거쳐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7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병원용 매트리스 같은 의료용 직물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 경북 섬유산업 발전의 중심에 있는 섬유개발연구원이 창립 30주년(9월 1일)을 맞는다. 이 연구원은 섬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3년 개원한 대구섬유기술진흥원이 모태다.
지역 섬유산업은 1960, 70년대 호황기와 90년대 침체기를 거쳐 2000년대 구조조정에 이르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섬유기업들은 “현재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과 기술력이 앞선 유럽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제직과 염색 중심의 지역 섬유산업 구조를 산업용과 슈퍼섬유로 바꾼 결과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5000여 곳의 섬유기업이 1만900여 건의 시제품 개발 지원을 받았다. 최근 슈퍼섬유 융합소재센터도 완공했다. 2015년까지 첨단 연구장비 20여 종이 설치되면 신제품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 경북지역 산업용 섬유 수출은 2010년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서 2015년 4억500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