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티켓몬스터도 7월 달성… 500억→1000억성장, 1년도 안걸려
한국의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월 거래액 1000억 원 시대를 맞았다. 2010년 쿠팡 티켓몬스터(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주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이룬 가파른 성장세여서 더욱 눈에 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1, 2위를 다투는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올해 6월과 지난달 각각 월 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했다. 3위 업체인 위메프도 지난달 월 거래액이 약 820억 원으로 이르면 9월쯤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 회사 모두 올해 연간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커지는데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 업체들이 월 거래액 500억 원을 달성하는 데는 평균 23.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1000억 원에 올라서는 데는 평균 11.7개월밖에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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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을 갖춘 상품기획자들도 시장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초 티몬이 선보인 ‘마녀공장’의 기능성 화장품은 지금까지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기록한 대표적 ‘소셜커머스형’ 히트 상품. 특정 대기업의 화장품을 벤치마킹한 이 제품은 대기업 제품과 성분이 비슷한데도 가격은 낮아 판매될 때마다 평균 1억 원 이상의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상품을 기획한 티몬 뷰티팀의 상품기획자 오늘 씨(26·여)는 “소셜커머스 업계에는 ‘제품 이름만 잘 바꿔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제품 콘셉트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감각의 마케팅도 주효했다. 세안제를 소개하면서 살찐 모나리자 그림에 ‘아침마다 얼굴 붓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란 설명을 붙이거나 ‘소개팅 나갈 때 멍게 피부로 나갈 건가요?’라는 코멘트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을 광고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와 방식이 다양해진 것도 급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 초기에는 쿠폰 등 지역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배송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다. 배송 상품과 지역 상품의 비중은 2010년 1 대 9 정도였지만 2012년에는 7 대 2로 역전됐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