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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 딱 28분간만 1위 오른 사연

입력 | 2013-08-20 07:00:00


딱 28분간의 ‘LG 천하’였다. 그러나 반란은 일단 뒤로 미뤄졌다.

18일 포항구장과 광주구장은 긴박감이 넘쳤다. 포항의 삼성과 광주의 LG는 경기 전까지 게임차 없는 1위와 2위. LG의 1승과 삼성의 1패 한번이면 선두의 얼굴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은 LG의 시나리오대로 흘렀다. 삼성은 넥센에게 3회초 4점을 한꺼번에 내줘 역전 당했다. 반대로 LG는 6회초 KIA에게 3점을 얻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조급해졌고, LG의 기대는 커졌다.

포항 경기는 오후 9시 13분에 끝났다. 결과는 삼성의 1점차 패배.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서 삼성의 실시간 순위가 2위로 내려앉았다. 라커룸에 LG 경기를 틀어놓는다던 삼성 선수들은 결과를 확인하고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에 12패(2승)를 헌납한 KIA가 다시 도우미로 나섰다. 8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광주 경기가 끝난 오후 9시 41분, 팀 순위표는 28분 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8월 이후 시점에서 1995년 이후 18년 만의 1위를 노렸던 LG의 꿈은 잠시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상위권 순위가 거세게 요동칠 뻔했던, 긴박했던 일요일 밤. 결국 파란 없이 ‘평화롭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순위 싸움은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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