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대신 선발로 A매치 데뷔전전반 43분-후반 39분 결정적 슛 선방
성인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골키퍼 김승규(울산·사진)가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수원)을 벤치에 앉히고 선발로 출전했다. 당초 정성룡의 선발이 점쳐졌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김승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승규는 “전날 김봉수 골키퍼 코치님이 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경기 전 선발 명단을 받아 보고서야 현실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A매치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날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 43분 페루의 요시마르 요툰(바스코 다가마)이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찬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김승규의 진가는 후반 39분 제대로 나타났다. 페루의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가 골문 바로 앞에서 강하게 찬 슈팅을 김승규가 재빨리 펀칭해 낸 것. 공격수와 골키퍼 간의 거리가 5m도 안 되는 곳에서 날린 슛이었다. 그만큼 김승규의 순발력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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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는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다.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