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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통령, 야당 손 들어주는 여유를”

입력 | 2013-08-14 03:00:00

2006년 사학법 대치때 일화 소개… “盧 前대통령 ‘여당이 양보’ 제안”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2006년 사학법 개정 때의 경색 정국 해법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양보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6년 4월 사학법 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매일 싸우고 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조찬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전화를 직접 했다고 소개했다. 다음 날 청와대로 간 이 의원은 여당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현 민주당 대표)도 와 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으며 노 전 대통령이 “김 대표님, 이번에는 이 대표의 손을 들어주시죠”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날 두 가지를 배웠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과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는 대통령이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국정조사로 경색된 정국을 박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풀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야당 초선 의원이었던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일화를 소개하면서 김한길 대표와의 회담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