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같은데도 마트 자체브랜드 제품이 30% 가까이 싸소비자단체 “유통-마케팅비 거품 증거… 가격인상 명분없어”
가격 인상 잠정 유보를 선언하긴 했지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 우유업계는 아직도 우윳값 인상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 상표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한 ‘PB 우유’를 둘러싸고 ‘적정 마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PB 우유의 가격이 낮은 것은 우유 제조업체의 유통비와 마케팅비 등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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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연세우유에서 공급받아 판매하는 1L짜리 PB 우유(‘좋은상품 1A 우유’)의 가격은 15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연세우유 제품(2350원)보다 36.2% 저렴하다. 건국유업이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930mL들이 PB 우유 ‘세이브엘 알뜰한 우유’는 1650원이다. 건국유업의 1L짜리 우유(가정용 배달 제품 기준 약 2500원)보다 29%가량 싸다.
같은 제조사에서 만들었는데도 판매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PB 우유는 마케팅비와 유통비를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별로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 우유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려면 판촉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소매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성분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PB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싸다는 것은 우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유업체들이 원가 공개에 대한 입장을 확정하는 대로 우유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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