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속집행정지 신청

입력 | 2013-08-09 03:00:00

“말기신부전증… 아내신장 이식받아야”
서울대병원서 8월 말 수술 계획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53·사진)이 지병인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이달 말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8일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신장 기증자는 이 회장의 부인 김희재 씨(53)다.

이 회장은 구치소 안 병동에서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 수준까지 떨어진 말기(末期)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손과 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질환 ‘샤르코-마리-투스’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주치의와 수술 날짜를 정하던 중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구속된 후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버텼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달 말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만성신부전증의 치료법에는 투석과 신장이식이 있다. 고혈압 환자인 이 회장은 투석 치료를 받을 경우 심혈관계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신장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당초 외아들인 선호 씨(23)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족력 때문에 선호 씨도 신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언급되자 수술을 반대했다. 이후 서울대병원과의 협의를 통해 부인을 신장 제공자로 정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신장이식을 받은 후에는 새 신장이 체내에서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이 때문에 CJ 측은 혹시라도 갑작스레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지는 않을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개인의 사생활이고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그동안 이 회장의 건강 문제를 알리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석·유근형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