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 주전 꿰차고 최고 활약… 승부차기-세트피스 방어 뛰어나18경기 14실점 K리그 GK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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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명보호 2기 명단이 발표됐을 때 골키퍼 자리에 모처럼 생소한 이름이 보였다. 프로축구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23·사진)였다. 그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봐왔고 능력 있는 선수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대표팀에 들어올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 그는 현재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골키퍼다. 올 시즌 18경기 14실점으로 14개 구단 골키퍼 중 경기당 최저 실점(0.78골)을 자랑하고 있다. 19경기에 출전해 23실점(경기당 1.21골)을 기록 중인 정성룡보다 나은 성적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전 골키퍼로 활동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김영광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김영광이 복귀한 뒤에도 주전으로 계속 뛰고 있다. 김승규는 “언젠가 나에게도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하며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영광, 이범영(부산) 등이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에 도전했지만 정성룡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김승규의 등장은 정성룡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성룡은 최근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번이나 골을 내줬다.
정성룡에 대한 김승규의 도전은 2002 한일 월드컵 직전 이운재(은퇴)와 김병지(전남)의 경쟁처럼 서로에게 긴장과 자극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