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전격 개편]정통 외교관 출신 박준우 발탁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신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MB 정부 때 찍혀 옷 벗어
박 수석은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 첫 재외공관장 인사가 이뤄질 당시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었다. 이때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것이 MB 정부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MB 대선후보 캠프 출신의 김정기 중국 상하이 총영사와 김재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웅길 애틀랜타, 이하룡 시애틀 총영사 후보 내정 사실을 브리핑하면서 이들의 캠프 출신 이력을 앞세웠던 걸 괘씸하게 여긴 청와대가 당시 기자 문답 전문(全文)을 제출하라고 외교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4명에 대해 청와대는 “현지에 오래 살아 의사소통 문제가 없으나 시험에 익숙하지 않으니 공관장 임명에 필요한 외국어 시험을 면제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체면이 구겨진 청와대는 박 수석에게 수 주 동안 ‘업무는 김성환 외교 1차관에게 넘기라’며 청와대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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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은 우려 목소리
박 수석의 향후 영향력은 “그야말로 하기 나름”이라는 게 청와대 내 평가다.
박 수석이 잘 안착할 경우 국회뿐 아니라 일본, 중국, 북한 등 외교 사안의 정무적 판단까지 겸임하면서 정무수석이 선임 수석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 새로운 당청, 대야 관계의 모범 사례를 만들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정확히 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며 “대통령의 기대가 큰 만큼 박 수석이 초반에 잘 풀면 정무수석의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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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60) △중동고, 서울대 법대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주싱가포르, 주벨기에·EU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교수
동정민·조숭호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