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위주로 새 교육과정 구성… 로컬 명품대학-명품학과로 키울 것”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경주캠퍼스는 대대적인 교육과정 개편으로 새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주, 나아가 영남지역에 충실한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제공
30일 남부지방의 마른장마 얘기로 말문을 연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곧바로 학교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특히 1978년 경주캠퍼스 설립 이후 35년간 이어지던 서울 본교-지방 분교 체제에서 벗어나 자율경영이 자리 잡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올해 2월까지 개편을 위한 위원회를 가동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 자문도 하고 다른 대학 사례도 참고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전공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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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2014학년도에 의생명공학과와 기계부품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는 것을 비롯해 미디어공학과도 개설하게 됐다. 2016년 이후에는 금융보험학과와 글로벌경영학과, 방사선학과, 의료공학과 등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이 총장은 “전체적으로 41개 학과를 통합과 신설 작업을 통해 30개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편 작업을 이끌면서 동국대가 캠퍼스를 경북 경주에 두게 된 이유를 복기해 봤다고 했다. 흔히 경주를 관광·문화·역사도시로 알고 있지만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등이 모두 30분 거리로 가깝다. 대도시와 대규모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에 맞게 지역 거점 명품 대학과 명품 학과를 육성하자는 결론이 자연스레 나왔다.
때마침 정부가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나서겠다고 한 점도 경주캠퍼스의 개편 방향과 맞아떨어졌다. 이 총장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비하고 지역의 산업구조에 맞는 학생을 길러 내는 일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경주캠퍼스의 자율성이 크게 강화됐지만 선후배 간의 유대는 서울캠퍼스와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 동문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동국대 졸업생’이라는 자부심과 역사성을 느낀다고 했다. 또 재학 중에도 한 캠퍼스에서 2년을 이수한 뒤 다른 캠퍼스로 옮겨 2년 뒤 졸업하는 전과제도와 경주캠퍼스 학생이 1년간 서울에서 학점을 딸 수 있는 학점교류제도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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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평소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학생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면서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SNS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