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작년 출시한 ‘스마트워치’(위 사진), 이탈리아 아임사의 ‘아임(i'm)워치’ 사진출처 각사 홈페이지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특허청에 ‘삼성 기어(Gear)’와 ‘G워치’를 각각 상표 출원했다. 애플도 10월 출시를 앞두고 최근 일본. 러시아, 멕시코, 대만 등 주요국에 ‘아이워치’의 상표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는 “경쟁사에 상표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조치일 뿐 특정 제품의 이름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지만 이르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전시회(IFA)에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제품 개발 자체는 어렵지 않다”며 “출시 시점을 두고 업체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이건 나중에 제품을 내놓는 쪽이 추가 기능을 더해 기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겠지만 앞선 제품을 모방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출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손목에 차는 형태라 사용자의 혈압, 심박수 측정이 편해 헬스 관련 보조기기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실제 이미 출시된 스마트워치 등 ‘입을 수 있는(wearable)’ 기기는 대부분 스포츠, 피트니스, 건강관리 기능이 들어 있다. 모토액티브는 운동할 때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 거리, 시간, 속도,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고 얼마나 더 운동해야 최고의 효과가 있는지 조언해주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워치로 전화나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을 간편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반면 손목시계를 잘 차지 않는 젊은 세대에겐 스마트워치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면 문자메시지와 각종 알림 등에 과잉 노출돼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