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민주화 상징 삼 랭시 “훈센, 승리 도둑질… 조사 벌여야”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최종 집계 결과 전체 123석 중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68석, CNRP가 55석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CPP는 과반 의석은 확보했지만 5년 전 90석에서 무려 22석이 줄었다. 28년간 장기 집권하며 철권통치를 휘두른 훈 센 총리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삼 랭시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예상 밖으로 선전한 삼 랭시 대표는 여세를 몰아 29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총선 결과에 불복할 뜻을 내비치며 대결정국 구도를 만들었다. 그는 “훈 센 총리가 승리를 도둑질했다”며 유엔의 감독하에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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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캄보디아 정부가 2009년 베트남과의 갈등을 촉발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기소하자 다시 망명을 택했고 6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사면하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생활했다. 총선을 불과 9일 앞두고 이달 19일 귀국한 삼 랭시를 맞이하기 위해 프놈펜 공항에 5만 명 이상의 군중이 운집해 총선에서의 약진이 예고된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