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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에 연연하지 않겠다”

입력 | 2013-07-23 03:00:00


청와대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그 내각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을 성급히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식민지배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아베 내각의 태도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회담을 추진하면 한국이 외교적으로 일본에 회담을 구걸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악수”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록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 한중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으나 일본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쫓아다니며 연내 개최를 요청할 경우 역사와 영토문제를 양보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과 역사 및 영토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도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는 아베 정부가 과거사,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에서 진정성 있고 변화된 태도를 보일 경우에는 유연하게 대일 외교를 펴나가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정부 내엔 일본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로 최소 3년의 장기 집권을 보장받아 군사 보유를 위한 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일관계의 냉각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한일관계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구상이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환경, 원자력 안정 등 연성 이슈에 대한 협력은 역사 문제와 별도로 한중일 간 실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일 정상이 만나지 않는다고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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