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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光州市 문서변조 檢수사 의뢰

입력 | 2013-07-23 03:00:00

세계수영선수권 지원 거부 거듭 밝혀
“인천시도 6년전 아시아경기 유치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 동영상 짜깁기”
강운태 광주시장 폭로 논란 일어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정부의 공문서를 변조하고 국무총리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데 이어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면서 대통령의 동영상을 정부 허락 없이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22일 광주시가 올해 4월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정부가 1억달러(약 112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처럼 내용을 변조하고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데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는 강 시장 개인은 고발하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누가 문서를 조작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강 시장 개인을 고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유치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영상을 짜깁기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인천은 유치에 성공했고 지금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의 자서전 ‘안상수의 혼이 담긴 인천 이야기’에도 실려 있다. 지난해 1월 ‘럭스미디어’가 펴낸 이 책에 따르면 2007년 4월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 당시 인천시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노 전 대통령의 동영상 내용을 짜깁기해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경기 유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본에는 “평창이 유치되면 정부와 국민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었으나 이 부분에서 ‘평창이’ 부분을 지우고 제출했다는 것이다. 당시 정부 관계자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 전 시장은 시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보냈다고 밝혔으며 “동영상 제작은 내가 지시했다. 만약 문제가 되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적었다. 해당 부분은 최종 프레젠테이션 15분짜리 동영상 중 1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전 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일정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아 대통령 영상 자료를 다른 국제대회 지원 영상물로 대체했다”며 “당시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사안이며 대회 후보지를 결정하는 현장에 문체부 장관이 함께 참석했고 외교통상부 장관도 각국 공관의 협력을 적극 지휘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던 조현재 현 문체부 1차관은 “노 전 대통령 영상물 중 음성과 자막을 빼고 그림이 일부 나간 걸로 알고 있다”며 “어찌됐든 이런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광주시가 유치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해 문서위조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에서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정부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는 1740억 원(운영비+육상센터 건립비)을 지원했다. 또 국제행사를 유치할 경우에는 정부가 시설비 30%와 운영비 50% 등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도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은 “재정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대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광주=이형주 기자·인천=박희제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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