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부채 특별전
20세기 초에 제작된 공작 깃털부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동아시아에서 공작의 깃털로 만든 부채, 공작선(孔雀扇)은 권력을 상징했다. 세상을 교화시키는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석됐기 때문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부채, 후백제의 왕 견훤이 고려 건국 소식을 듣고 왕건에게 선물로 보낸 부채도 모두 공작선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작선을 선보인다.
고려와 조선의 사대부들은 부채에 멋진 풍경을 그려 넣었다. 송나라의 한 문인은 “고려에서 오는 사신들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를 사용하는데, 산수 화조 인물 등을 그려 매우 아름답다”며 고려의 부채, 즉 고려선(高麗扇)을 칭찬했다. 전시에서는 부채를 들고 있는 사대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다. 각각 보물로 지정된 조선의 문신 조영복과 채제공의 초상, 구한말 선비 매천 황현의 초상 속 다양한 부채를 볼 수 있다.
광고 로드중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