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시스템 통해 개인·법인 고객의 요구 빠르게 대응
‘기존보다 3배 빠른 시스템으로 주식 거래하세요.’
삼성증권이 주식 매매 속도를 지금보다 3배 수준으로 높인 ‘차세대 IT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1999년 1세대, 2007년 2세대 시스템을 운영한 이후 6년 만에 3세대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것. 300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이 2년 6개월간 개발에 매달린 결과다.
차세대 시스템은 거래 속도 향상 외에도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새로운 계좌 관리 체계를 구축해 카드 한 장에 많게는 10개의 계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 차세대 시스템으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평생 바뀌지 않는 계좌번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고객 관리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품 기획과 개발, 사후 관리 등의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상품관리 전용 시스템’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도입한 덕분이다.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정보를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돼 발빠르게 고수익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도 눈에 띈다. 법인 고객의 시스템 거래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다. 이는 해외 거래 범위를 크게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세대 시스템에서는 해외거래소와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범위가 10개국에 불과했으나 3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3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