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내외 비자금 6200억 확인… 朴정부 첫 재벌의혹 수사 마무리CJ, 5인 그룹경영위서 비상 경영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 국내외 자산 963억 원을 빼돌리고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사면서 회사에 569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로 이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국내외 비자금을 그룹 임직원들 명의의 주식 계좌로 차명 운용하며 546억 원의 주식 양도소득세 등을 고의로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도 적용했다.
이 회장과 공모 혐의가 드러난 부사장 성모 씨와 하모, 배모 씨 등 전현직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중국에 머물며 소환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전 재무팀장 김모 씨는 지명수배하고 기소중지했다. 김 씨는 이 회장의 경복고 후배로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 회장 일가의 비자금 관리를 맡아 왔다. 부사장 신모 씨는 이 회장과 같은 혐의로 앞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국세청엔 이 회장 등의 세금 포탈액을 추징하도록 관련 자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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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 회장을 위해 1490억2200만 원에 달하는 국내외 유명 미술품 169점을 사고팔며 거래수수료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로 관련 자료를 넘겼다.
한편 앞으로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가 이끌게 된다. 위원회는 손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관훈 CJ㈜ 대표,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로 구성된다. 이 회장 남매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이 회장이 ‘옥중 결재’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회장은 일요일을 빼곤 매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의 미국 물류업체 인수합병(M&A)과 CJ제일제당의 중국 농식품업체 M&A,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총판 계약 등 각종 해외투자 사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유성열·김범석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