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에 앉는 홍명보 감독님이 보여 더욱 자극이 됐다.”
성남 일화 공격수 김동섭(24)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의 미디어데이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 소감을 밝혔다.
김동섭은 11일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발표된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며 A대표팀에 첫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홍명보 감독이 10일 FA컵 16강전을 보러 성남을 찾았던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토로했다.
김동섭은 2012년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전 소속팀 광주FC가 챌린지(2부)로 강등됐다. 성남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가장 큰 타격은 홍 감독이 이끌었던 런던올림픽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것이었다. 박주영이 와일드카드를 차지하며 남은 공격수 한 자리를 김현성(서울)에게 내줬다.
그는 동메달을 건 동료들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 김동섭은 “올림픽 팀 탈락 당시 잘못 생각했으면 더욱 추락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성남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안익수 감독의 지독한 전훈을 이겨내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는 “성남에서 운동을 많이 하니까 몸이 좋아지는 것을 직접 느낀다. 자신감도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김)동섭이는 기복 없이 과정에 충실하다. 수비 괴롭히는 움직임이 경쾌하다. 상황 판단력도 좋아 홍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적인 축구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성남|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