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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잃은 수마트라 호랑이의 복수, 사람에 달려들어…

입력 | 2013-07-08 18:00:00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국립공원 정글에서 주민들이 호랑이 무리에 공격을 당해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북부 수마트라섬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의 정글에서 발생했다. 현지 주민 6명이 벌목을 위해 정글로 들어간 후 수마트라 호랑이 4마리에게 공격을 당했다.

주민들이 실수로 새끼 호랑이 한 마리를 죽인 후에 호랑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사슴을 잡으려고 쳐 놓은 덫에 호랑이 새끼가 걸려 죽었던 것. 분노한 호랑이들은 사람들이 현장에 오자 발톱을 세우고 달려든 것이다.

주민 5명은 나무로 기어 올라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데이비드라는 28세 남자는 호랑이에게 물려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그러나 호랑이들의 분은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호랑이들은 나무 밑에서 3일이나 진을 치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지난 일요일 30명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서야 간신히 주민들을 구할 수 있었다.

현지 경찰서장 디키 손다니는 "나무 위로 피신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인근 마을로 연락해 사고를 알게 됐다" 면서 "정글이 워낙 깊어 현장에 가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글에 들어가곤 한다"며 "그러나 이 일에는 위험이 따른다. 정글에는 호랑이와 코끼리 등 위험한 동물이 많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