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차세대 LTE 주파수 경매안을 발표했다. 지금의 LTE보다 2배 빠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를 경매로 판다는 얘기다. 통신사들엔 앞으로 몇 년간의 먹을거리를 좌우할 수 있으니 필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이번 경매의 낙찰금액은 최소 2조∼3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파수 경매에 대해 돈 놓고 돈을 먹는 ‘쩐의 전쟁’이라 부르는 이유다.
▷경매 방식은 KT가 현재 갖고 있는 주파수 근처 대역이 포함된 대역과, 포함되지 않은 대역 두 가지 조합을 동시에 경매에 부친 뒤 입찰총액이 높은 곳에 주파수를 할당하겠다는 것이다. KT가 기존 주파수와 인접한 대역을 갖게 되면 소액의 시설 투자로 차세대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으니 KT에 대한 특혜라는 게 다른 업체들의 주장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해 KT를 견제하고 다른 대역을 헐값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서로 불리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뒤로는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들기는 형국이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