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윤석영 SNS 글 논란에 일침“최강희 감독 만나 대표팀 구성 논의, 선수들 뒤통수 맞은 듯한 느낌들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위를 둘러싸고 축구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사진)이 젊은 선수들에게 뼈 있는 말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늘 저녁 최강희 감독을 만나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만나서 그동안 수고하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다. 내가 최 감독님을 만나는 의미가 선수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전임 감독에 대한 충분한 예우를 표시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 최 감독에게 선수단 구성에 대한 조언도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이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 막 물러난 전임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들이 함부로 발언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 홍 감독은 이날 최 감독과의 만남 장소와 상의할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감독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SNS 활동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선수단 내부의 여러 이야기가 밖으로 나가서 잡음을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그는 “SNS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감독 매뉴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선수들이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라커룸에서 곧바로 사진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SNS 활동은 일상생활이 된 거나 다름없다. 무조건 막을 순 없다.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 안지 팀 연수 시절 히딩크 감독님이 뻔뻔한 외국 선수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걸 봤다. 가방을 들어 드리고 싶을 정도로 몸도 예전 같지 않으신데 늘 선수들을 끝없이 설득해야 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한국 선수들은 인성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기성용에 대해서는 “비위를 맞추면서 갈 것인지 아닌지 택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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