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쿠킹스쿨 통해 청년들에 재능기부
서문용욱 셰프(오른쪽)가 서울 동빙고동 SK해피쿠킹스쿨에서 전문 조리사 교육을 받는 양준석 씨가 만든 음식을 살펴보며 조언을 하고 있다. 서 셰프를 비롯한 유명 레스토랑 셰프 8명은 SK행복나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 학생들에게 인턴십과 취업 연계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셰프들은 수강생들에게 레스토랑 인턴십, 졸업 후 취업 연계 지원 등을 제공하는 업무협약(MOU)을 재단 측과 맺기 위해 모였다. 자연스럽게 셰프를 꿈꾸는 수강생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학을 휴학하고 교육을 받고 있는 양준석 씨(24)와 서울 이태원에서 레스토랑 ‘르꽁뜨와’를 운영 중인 서문용욱 셰프(39)의 만남이었다. 서 셰프는 프랑스의 미슐랭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 ‘르브리스톨’ 등에서 10년간 경력을 쌓고 귀국한 스타 셰프다. 양 씨는 우연히 서 셰프의 성장 스토리를 듣고 그를 ‘롤 모델’ 삼아 공부하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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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는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어릴 적부터 3남매의 식사 준비를 도맡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한 요리에 흥미를 느껴 셰프를 꿈꾸게 됐다. “요리해서 돈 벌기 어렵다”는 부모님의 반대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양 씨는 장학금을 주는 대학의 조리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자격증 따기에 급급한 학교 수업에 실망하고 휴학을 했다.
양 씨는 “휴학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3∼4년 늦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서 셰프는 이에 대해 “평생 요리할 생각이라면 몇 년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길을 가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프랑스에서의 고된 유학, 취직, 성장 과정 등을 소개하며 “어떤 문제도 절실함을 갖고 부딪치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감사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서 셰프는 “자신의 앞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 등에서 양 씨와 난 많이 닮았다”며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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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에는 서 셰프 외에도 어윤권(구르메 에오), 김은희(더 그린테이블), 백상준(컬리나리아 12538), 토미 리(비스트로 욘트빌), 샘 킴(보나세라), 이경호(오키친), 박찬일 셰프(인스턴트펑크) 등이 참여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