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감독 맞불작전 주효…2-1 수원 제압
일주일 체력 비축 강원, 감격스런 시즌 2승
강호가 약체를 만났을 때, 혹은 약한 팀이 강팀을 만날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자 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은 아주 당연하다. 하지만 강한 전력이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공은 둥글다는 속설처럼 축구는 결과를 모른다.
6월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5라운드 대결이 그랬다. 늘 정상권인 수원과 달리, 강원의 목표는 강등 탈출이다. 14라운드가 이를 보여줬다. 수원은 전북과 난타전 끝에 5-4로 이겼지만 강원은 전남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등 각각 2경기 무패(1승1무), 3경기 무승(1무2패)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강한 팀을 만난 강원은 신바람을 냈다. 스코어 2-1. 감격스런 시즌 2승(6무7패)째를 올려 생존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탄탄한 조직 축구로 흐름을 주도했고 일찌감치 터진 2골(전반 31분 지쿠, 후반 18분 박민)로 승기를 잡았다. 수원은 2% 부족했다. 전북전보다 의지도, 집중력도 떨어졌다. 퇴장으로 10명이 뛴 상대에 후반 28분 스테보가 한 골을 만회한데 그쳤다. 리그 일정도 영향을 끼쳤다. 전북과 주중 경기를 소화한 수원의 휴식일은 사흘이었지만 강원은 전남 원정 후 일주일을 쉬며 체력을 비축했다.
강릉|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