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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방중]국빈만찬 요리 8가지… 평소의 절반, 왜?

입력 | 2013-06-29 03:00:00

시진핑 “허례허식 척결”… 개혁의지 담겨, 단골 메뉴 마오타이는 아예 제외




27일 저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금색대청(金色大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국빈만찬. 시 주석의 각별한 배려 속에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웃음꽃이 만발한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음식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간소화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 나온 요리는 모두 8가지. 썬 야채 위에 새우를 얻은 간단한 냉채를 시작으로 △얇게 썬 햄이 든 흰 목이버섯 탕 △특급 스테이크 △오색 야채 △우럭고기 데침 서너 점 △파파야 조각을 넣어 간 배 수프 △뎬신(點心) 3개 △과일이었다. 술은 장위(張裕) 레드와인 1992년산, 장위 화이트와인 2008년산이 제공됐다. 늘 상에 오르던 마오타이 등 고급 백주는 아예 없었다.

인민대회당과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여러 차례 식사한 경험이 있는 일부 만찬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요리의 가짓수와 양이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몇몇은 “과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민대회당 만찬은 화려하고 풍성하게 통상 15가지 안팎의 요리가 나왔다고 한다.

한 한국인 참석자는 “예전에도 정상 만찬에 배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음식이) 엄청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스테이크도 너무 작고 얇아서 먹을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간소화된 만찬은 중국 공산당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사치와 낭비 풍조, 허례허식 척결을 위한 ‘8개항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이번 만찬에 동석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간소한 메뉴에서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시 주석의 개혁의지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대학교수는 “간소한 메뉴표를 보고 중국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느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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