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 추산 “투입된 돈 모두 거둬들일 가능성”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이 들어간 우리금융 자회사 14곳을 지방은행 계열, 증권·보험·저축은행계열, 우리은행계열로 묶어 매각해 8조5000억∼9조5000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우리금융 상장과 4차례의 지분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5조8000억 원을 회수해 7조 원을 남겨둔 상태다.
우선 공자위는 다음 달 15일 개시되는 경남 및 광주은행의 매각으로 2조 원 정도의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경남 및 광주은행을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BS금융(부산), DGB금융(대구), JB금융지주(전북) 등 지역 금융사뿐 아니라 대형 금융지주사가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 회수율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몸집이 가장 큰 우리은행. 공자위는 매각대금이 5조∼6조 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방은행과 우투증권 같은 자회사를 먼저 매각하고 우리은행을 내년 1월 시장에 내놓으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이 줄어 입찰에 참여할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여기에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기업금융에 특화한 은행으로 강점이 부각되도록 조직을 개혁하면 은행의 가치가 올라 최종 낙찰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이 지주사의 우산 아래 묶여 있는 것보다 따로 떨어져 분리 매각될 때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조기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