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우주탐사 심포지엄’ 달 활용론
3D 프린팅 기술이 탑재된 로봇은 사람이 직접 달에 가지 않더라도, 달에서 얻은 재료들을 활용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로봇이 달에 건물을 짓는 가상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2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우주 탐사 심포지엄’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 달 탐사 기법과 지구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우주 탐사 기술을 공유하면서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 채굴 장비, 3D프린터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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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양대 이태식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는 “달 지표면을 시추하거나 달에 건물을 올리려면 토목, 전기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형태의 ‘빅엔지니어링’이 필수”라며 “자재를 모두 가져갈 수 없는 만큼 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바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3D 프린팅 기술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에 있는 토양과 암석을 이용해 채굴 장비나 탐사 장비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제럴드 샌더스 NASA 존슨우주센터 연구원도 “달에 있는 금속을 비롯해 버려진 발사체나 우주 쓰레기 등이 3D 프린팅 장비의 중요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NASA에서도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달 탐사로 지구에서 돈 번다
달에 있는 자원으로 화장품이나 건축 자재를 만들 수 있는 연구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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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달 토양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가 달의 자원을 직접 이용하는 기술이라면, 달에 우주도시를 건설하는 기술은 지구에서도 충분히 상업적으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은 달의 특징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달은 한쪽 면엔 항상 태양빛이 비치고 다른 한쪽은 항상 음지인데, 태양광이 있는 쪽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반대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지구 극지방의 백야 현상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으로 지구 반대편에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