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조2500억 원으로 그룹 총 매출의 약 5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중국판 ‘슈퍼스타 차이나’(사진)를 중국의 한 방송사와 공동제작해 30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CJ그룹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구가 13억 명이 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나라다. 중국 시장은 내수형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도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은 생명공학(바이오)을 비롯해 식품과 외식사업,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 신유통 등으로 이루어진 사업 분야를 모두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바이오·외식 사업
외식 사업 진출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외식 사업 계열사인 CJ푸드빌은 2005년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중국에 진출시켰다. 이후 지난해 베이징(北京)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리두(麗都) 지역에 뚜레쥬르와 한식 브랜드 ‘비비고’, 스테이크 전문점 ‘빕스’, 커피 전문점 ‘투썸’ 등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외식문화공간인 ‘CJ푸드월드’를 열었다.
이어 중국 유명 부동산 기업인 ‘소호차이나’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 중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인근 ‘첸먼(前門) 거리’에 약 5289m²(1600평) 규모의 CJ푸드월드 대형 매장을 내기로 했다. 6월 현재 베이징,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웨이하이(威海), 선양 등 중국 내 5개 도시에 있는 CJ푸드빌 브랜드 매장은 뚜레쥬르 26개, 비비고 4개, 투썸 9개, 빕스 1개 등 총 40개다.
2004년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CJ오쇼핑은 상품 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인 ‘CJ IMC’를 중국 상하이에 세웠다. CJ IMC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소개하고,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발굴한 우수 상품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등 우리나라와 해외 쇼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에서는 나라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J IMC는 현지 시장 조사와 고객 분석을 통해 우수한 상품을 발굴하여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문화 사업
CJ CGV 관계자는 “중국 영화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극장도 한 해 500개 이상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향후 전망이 밝은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사업을 하는 CJ E&M도 중국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 현지 파트너(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 대외문화집단공사)와 출자한 합자법인과 함께 중국 최초의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 제작했다. 또 오기환 감독이 연출하고 CJ E&M이 기획, 중국 국영배급사인 ‘차이나 필름 그룹(CFG)’이 배급을 맡은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分手合約)’은 최근 끝난 ‘2013 중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강세인 중국에서 ‘한국형 멜로물’이라는 평을 들으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CJ그룹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4조2500억 원. 이는 CJ그룹의 글로벌 총 매출인 7조9000억 원 중 약 53%를 차지한다. CJ그룹의 중국 사업 매출은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2009년 1조 원을 넘은 이후 계속 늘고 있고 글로벌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중 해외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그레이트(Great) CJ’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식과 한류 콘텐츠 등 우리 문화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