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前국무, 中정부 조치 비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에서 사흘째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스노든 체포를 위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는 외교적 압박을 계속했다.
복수의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스노든의 폭로 뒤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조직을 포함해 미국을 겨냥하고 있는 무장조직들이 통신 방식을 변경하기 시작했다며 스노든 체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4일 로스앤젤레스 깁슨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중국이 스노든의 러시아행을 방조해 미-중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홍콩에 은신 중이던 스노든을 체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지만 중국이 스노든의 홍콩 출국을 허락했다며 “이는 미-중 관계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각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과 같은 법을 준수하는 데 있어 국제적 합의를 흐트러뜨리는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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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스노든은 자신들을 정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인권운동가로 여기고 있다”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들이 감옥에 가도록 추방해야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