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이후 만날듯
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고위급 양자접촉을 갖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는데 그 기조를 바꾼 게 아니라 북-미 대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중국의 처지를 배려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기는 최근 성사 직전 무산된 남북대화가 실현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정상은 이달 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미 정부는 대북 제재에 일부 동참하는 등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협력을 더 이끌어 내려면 북-미 대화를 주선하려는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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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은 ‘조건 없는 협상 재개’와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어 북-미 접촉이 성사되더라도 6자회담 재개는 쉽지 않다는 게 관계국들의 인식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