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벤처기업 지원해 기술개발… 한해 수십억 수입비용 줄여 1석2조
KT&G는 터트리면 향기가 나는 담배 필터용 ‘심리스(seamless) 향(香) 캡슐’을 벤처기업 에이티랩과 공동으로 개발해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가 개발한 캡슐은 향료와 천연오일로 만든 원료를 이음선이 없는 얇은 막으로 감싼 것이다. 흡연 도중 캡슐을 터트리면 독특한 향이 난다.
KT&G는 그동안 향 캡슐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향 캡슐 담배 시장은 2, 3년 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상용화 기술이 없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지난해 KT&G가 향 캡슐 수입에 쓴 비용만 24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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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담배용 향 캡슐을 만들면 약 60%의 원가 절감 효과가 생긴다. 국산 향 캡슐은 kg당 가격이 7만6000원으로 수입 캡슐(kg당 19만1000원)보다 훨씬 싸다. 에이티랩은 이번에 향 캡슐 원천기술을 확보해 관련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KT&G는 이번 향 캡슐 이외에도 중소기업 2곳과 필터 등 담배 재료를 공동 개발해 제품에 적용한 바 있다. KT&G 관계자는 “협력사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 목표원가를 초과 달성해 생긴 이익을 공유하는 등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