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옛 도심에 프리마켓-시민경매시장 운영 상권 활성화“주민-지자체 힘모아 상권 살렸다”… 서울 등 10여개 지자체 현장 찾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소나무길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프리마켓.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공예작품들을 팔고 있다. 또 초상화 그리기와 클래식 공연 등도 열려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옛 도심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인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시 등 전국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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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4월 5일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 공무원 92명이 청주시 사직2동(양달말 마을기업)과 중앙동(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 등을 찾아 운영 상황을 파악했다. 이 외에도 경기 수원시 부천시, 대구시 등 전국 10여 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이 청주를 찾아 도시재생 현장을 살펴봤다.
청주를 찾은 이들이 둘러본 중앙동과 성안동 등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청주 최고의 상권이자 번화가였다. 하지만 이곳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옮기면서 상주인구가 줄었다. 여기에다 유동인구를 유발하던 중앙극장과 유흥업소, 주변 점포 등도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을씨년스러운 곳으로 바뀌었다. 한때 4만 명이던 인구도 6000명까지 줄었다. 3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권순택 씨(51·중앙동 자치위원장)는 “청주 외곽지역이 신주거지역으로 발전하면서 기존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먹고살기 힘든 곳으로 전락하고 재산 가치도 바닥에 떨어지는 등 쇠락했다”고 말했다.
○ 민관 합쳐 도시재생 나서
청주시는 2001년부터 이곳을 비롯한 옛 도심 살리기 사업에 나섰다. 주민참여도시만들기 지원센터, 살고싶은 청주만들기 협의체, 녹색청주협의회 등을 구축해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대학과 국내 대표도시 탐방 등의 시민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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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조금씩 나타났다. 장년과 노년층 중심이었던 유동인구가 10대, 20대 젊은층으로 바뀌었다. 한때 이 일대 상가 빈 점포가 절반이나 됐지만 지금은 모두 찼다. 가끔씩 점포가 나갈 경우에도 곧바로 새 점주가 들어올 정도다.
지난달 국토부가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 개최한 ‘도시재생대학 졸업 우수작품 발표회’에서는 청주시 중앙동팀이 최우수상을, 사직2동팀이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주 담당은 “처음 도심재생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민의 상당수가 불안해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고 모두 놀라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옛 도심 살리기 아이디어를 찾아 청주를 ‘365일 예술과 문화, 상권이 어울리는 전국 최고의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