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칸 국제광고제서 역대최다 20개 상 휩쓸며 돌풍美-中 업체 인수 등 세계화 전략 주도, 3년새 세계 순위 19위→15위로 올려
제일기획이 2009년 인수한 미국 디지털 광고회사 바바리안그룹(TBG)은 올해 신설된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디지털 광고물에 적용되는 터치 기술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유용한 소프트웨어 ‘신더’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집행된 삼성생명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티타늄 1개, 금 2개, 은 2개, 동 4개 등 9개 본상을 받으며 단일 캠페인으로는 칸에서 국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 광고는 투신자살 사고가 많은 서울 마포대교를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힐링’의 명소로 탈바꿈시키면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칸에서의 선전은 이서현 부사장(사진)이 취임한 뒤 강조해 온 글로벌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9년 12월 제일기획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세계 광고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매키니와 중국의 브라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이번 광고제를 앞두고 100건이 넘는 출품작을 일일이 체크하고 세미나에 참석할 연사들과 발표 자료를 수차례 검토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한국 본사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홍콩 등 해외 자회사와 법인들이 대거 수상하면서 글로벌 광고그룹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제일기획의 글로벌 광고회사 순위는 2010년 19위에서 올해 15위로 올라섰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