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26)이 시원한 ‘한방’으로 최근 부진을 씻고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민병헌은 21일 잠실 한화전 팀이 0-2로 뒤진 5회 1사 2·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시즌 6호·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이번 홈런은 휴식기(14일~16일) 이후 2연패에 빠진 두산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킨 기폭제였다. 또한 민병헌에게도 타격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린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 ‘3할 타자’, 이토록 힘들 줄이야
이는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민병헌은 “개막 이전만 해도 2할7푼대만 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3할 이상을 치고 있으니 마음이 또 달라지더라. 타율을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이 커져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3할 타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20일 오전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추신수의 기사를 읽었다. 민병헌은 “(추)신수 형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를 유지하려는 마음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하더라”며 자신이 읽은 기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수 형 말처럼 나도 이 스트레스 때문에 야구를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겠다”고 말했다.
●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두산은 연패 탈출
21일 민병헌은 4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이 0.316으로 하루 전보다 2리가 떨어졌다. 그러나 0-2로 끌러가던 팀 분위기를 바꿔버린 역전 3점 홈런은 민병헌에게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기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됐다. 이날 홈런으로 민병헌은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는 2006년 데뷔 후 민병헌의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기존 2009년 5홈런)이기도 하다. 그는 “짧게 치려고 생각한 것이 좋은 타구로 나왔다. 팀도 승리해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홈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홈런보다는 안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2실점 10탈삼진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