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홈런왕’ 이승엽을 상대로 시구를 하는 열성 야구팬 최장옥 씨(오른쪽)와 아들 민석 씨(가운데). 왼쪽은 민석 씨의 어머니인 구순옥 씨. 삼성 제공
‘홈런왕’ 이승엽이 시타를 자원한 것은 시구자가 특별한 손님이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열성 삼성 팬으로 대구 토박이인 최장옥 씨(73)가 23일 시구를 한다고 밝혔다. 포구는 아들 민석 씨(28)가 맡는다.
현재 최장옥 씨는 폐암 투병 중이다. 캐나다 유학생활 중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들은 민석 씨가 열성 야구팬인 아버지를 위해 구단에 시구를 신청했다. 민석 씨는 구단에 보낸 e메일에서 “평소 매일 야구를 시청해 오신 아버지가 최근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 번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 추억이 될지도 모를 시구, 시타를 신청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민석 씨는 “아버지는 이승엽 선수의 열성 팬”이라고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