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삼성 이승엽(왼쪽 2번째)이 20일 문학 SK전 3회초 1사 1·3루서 윤희상(왼쪽 끝)의 공을 통타해 좌중월3점홈런을 토해내고 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개인산 최다 홈런 신기록(352호)이 수립됐다. 문학|원대연 동아일보 기자yeon72@donga.com
■ 이승엽 홈런 분석해 보니…
SK윤희상 통타 역사적인 좌중월 스리런
352개 홈런중 5월 80개·6월 82개 집중
1회 69개·1아웃 때 129개·우측 142개
한·일통산 511호…넘기는 족족 새 역사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신화를 달성했다. 이승엽은 20일 문학 SK전 3회초 1사 1·3루서 윤희상으로부터 좌중월3점아치로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352호 홈런(시즌 7호)을 뽑아냈다.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개인통산 351홈런을 넘어 신기원을 연 ‘역사적 한방’이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의 이름을 빼놓고 홈런을 논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 최다 홈런왕(5회), 1일 최다 홈런(2003년 5월 15일 대구 LG전 4개·더블헤더 1경기 2개+2경기 2개), 월간 최다 홈런(1999년 5월·2003년 5월 각 15개), 최다 연타석 홈런(19회), 최다 연속시즌 20홈런(8시즌), 최다 연속시즌 30홈런(7시즌) 등 각종 홈런 기록을 써냈다. 개인통산 352홈런까지 총 비거리를 합치면 4만425m나 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높이(8848m)의 약 4.5배나 되는 거리다.
● 언제, 어느 팀에 강했나?
전성기의 이승엽은 7∼8월 ‘몰아치기 신공’을 과시하며 ‘여름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6월에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352개의 홈런 중 82개가 6월에 나왔다. 이승엽은 5월에도 80개를 쳐냈는데, 5∼6월 동안 무려 162개의 홈런이 터졌다. 기록만 보면 여름사나이보다는 ‘봄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 74홈런을 쳤다. 팀별로는 KIA(해태)를 상대로 60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며 롯데(56개), 한화(51개)를 만났을 때도 홈런포를 자주 가동했다. 이승엽은 총 165명의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는데, 최상덕(현 넥센 코치)에게만 7개를 쳐냈다. 홈구장인 대구구장에서 가장 많은 206홈런을 쳤고, 원정구장 중에선 두 팀(LG·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31홈런을 뽑았다. 이닝별로는 1회(69홈런), 아웃카운트별로는 1아웃(129홈런), 방향별로는 오른쪽(142개)이 가장 많았다.
● 한일통산 511홈런…역사는 계속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